효성 울산공장은 올해 세 번째로 '근로자 건강증진활동 우수사업장'에 선정됐다. 이곳은 다양한 안전보건활동을 펼쳐 근로자의 건강관리 비용은 감소시키고 업무 사기는 증진시켰다. 근로자의 건강은 멀리보면 무재해로 이어져 회사의 손실을 줄이는 효과를 낳는다. 여기서 한걸음 나아가 이곳은 근로자가 자기주도적인 건강관리를 하도록 돕는다. 이영미 보건관리자를 통해 쾌적하고 건강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한 효성 울산공장의 노력을 살펴보았다. (글/ 김항아 기자)
■ 최고의 타이어코드 생산기지
효성 울산공장은 1966년, 조홍제 회장이 울산 부지에 동양 나이론 주식회사를 세운 것을 시초로 1968년 가동을 시작해 지금은 직원 1750명, 연매출 1조 2천억원을 기록(2016년)하는 사업장이 되었다. 뛰어난 기술과 품질력으로 현재 타이어보강재와 나일론, 폴리에스터, 아라미드 등 산업자재와 섬유 원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울산공장의 주력 생산품인 타이어보강재로 효성은 2000년부터 타이어코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중이다.
울산공장은 규모만큼 안전관리에도 힘쓴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은 ‘안전·보건·환경 경영체제를 구축, 이행함으로써 무재해, 환경개선 및 오염방지를 달성하고 지속적으로 전 직원의 건강 증진에 노력한다’는 방침을 세워 안전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 '근로자 건강증진활동 우수사업장' 선정
안전보건공단 부산지역본부는 지난달 7일, 효성 울산공장에 '근로자 건강증진 우수사업장 선정서'를 수여했다. 노사가 자율적으로 사업장 내 건강증진 문화를 확산·추진한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울산공장 이영미 보건관리자는 “건강증진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되어 무척 기쁘고 제가 맡은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2011년을 시작으로 올해가 세 번째 수상입니다. 작업관련성질환 예방활동을 비롯한 근로자의 건강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한 활동들이 인정받아 이번 수상의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힌 뒤 “앞으로도 근로자를 더욱 생각하고 지지하며 사측과 협업해 더욱 좋은 프로그램으로 3년 후에 다시 우수사업장에 선정되기를 희망합니다.”라고 전했다.
이번 선정으로 효성 울산공장은 3년 동안 고용노동부의 감독유예(건강 관련)와 정부 포상 우선 추천 등의 혜택을 누린다.
■ 금연·비만(예방) 펀드로 건강한 생활 권장
4조 3교대의 근무형태로 인한 생체리듬의 불균형에 고령화 문제가 더해져 근로자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시작하자 효성 울산공장은 위험을 인식하고 안전보건활동을 추진했다.
그중 가장 흥미로운 활동은 회사와 근로자가 협력하여 운영한 건강펀드다.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등 민성질환을 사전에 예방하고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근로자 스스로 건강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금연펀드와 비만펀드를 희망하는 근로자는 펀드기금을 입금하고 회사 지원금을 적립시켜 성공한 인원에게 등분하여 지급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건강펀드는 일시적인 활동은 아니고 2014년부터 매년 실시해온 것입니다. 근로자의 관심도 점차 증가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진행중입니다. 뿐만 아니라 금연으로 인한 심혈관계 위험도 감소 효과까지 더해져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프로그램입니다.”
비만펀드는 주기적인 건강상담 및 인바디 측정, 사측과 협약된 스포츠센터 이용시 40~60% 할인가 적용, 운동 보조기구 지급(만보기, 줄넘기, 스트레칭 밴드 등), 건강편지 및 운동정보 제공, 운동프로그램 및 식단표 제공 등의 혜택으로 근로자 27명중 18명이 비만탈출에 성공했다. 한편 금연펀드는 니코틴 의존도 평가, 주기적인 건강상담, 금연 보조용품 지급, 금연 단계별 건강편지 제공, 대외기관 연계활동, 정신적 지지 등을 제공하여 21명중 9명의 근로자가 금연에 성공했다.
■ '자기주도적 건강관리 능력 향상' 전략
‘다양한 건강증진활동 추진을 기반으로 사원들의 자기주도적 건강관리 능력 향상’이라는 실행전략에 걸맞게 울산공장은 ▲사원의 건강관리, ▲근골격계 질환 예방 프로그램, ▲청력건강관리 향상 프로그램 운영 등의 활동을 펼친다.
우선 건강이상 사원의 사후관리에 집중했으며 건강정보 제공, 건강검진, 보건교육을 통해 근로자들의 안전보건 인식을 향상시켰다.
또한 사내에 물리치료실을 운영하여 근육통증 완화 및 신체 움직임을 향샹시켜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자 노력했다. 올바른 중량물 취급방법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제작·배포하고 운동 치료기구 설치, 현장 방문 스트레칭 교육, 근골격계 유해요인 조사, 외부 전문기관의 기술지도 실시 등으로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대한 중요성을 근로자에게 전파했다.
한편 소음성 난청 예방을 위해 청력건강관리 향상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사원들의 평균연령 증가와 소음에 노출되는 작업환경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소음성 난청 유소견자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였고 예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귀마개 적합도 검사를 통해 개인별 맞춤 귀마개를 지급하였고 작업환경 개선, 청력 보호구 착용, 소음성 난청 교육 등으로 근로자의 작업능률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회사의 잠재적인 손실 비용을 감소시켰다.
아울러 사내 동호회 활동을 통한 직무 스트레스 관리, 하절기에 식염포도당 배부, 건강 상담과 산업용 피부 보호제 지급을 통한 직업성 피부질환 예방, 전 공장의 구급함 개선, 현장순회 점검과 같은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 근로자와 직접 소통하는 이영미 보건관리자
이영미 보건관리자는 매주 1회 이상의 현장순회점검으로 근로자와의 거리를 좁히려 노력중이다. “처음에는 현장순회점검이 힘들어 이를 권유하신 팀장님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팀장님께서 왜 매주 점검을 권하셨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근로자와 소통하고 일대일 교육 등의 활동을 하며 친밀감을 느낍니다. 제가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시는 근로자분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현장순회점검을 하여 근로자들의 고충을 알아내고그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생각하며 전 공정을 속속들이 아는 보건관리자가 되는 것이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이어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모든 보건관리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저 역시 산업재해 제로를 꿈꿉니다. 무재해를 달성하기 위한 많은 방법이 있겠으나 저는 앞서 말한바와 같이 현장순회점검을 통해 작업자의 불안정한 행동과 상태를 대화로 시정시키고 스스로가 위험을 인지하도록 일깨우는 것이 저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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